“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독서 후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전면 표지

부제 : Digital distraction

생각하는 능력과 창의력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창의력은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하거나 한 발자국 더 나아간 형태로 새롭게 가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바탕이 되는 정보를 알고 있어야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공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법에 의해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생각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며 창의력의 바탕이다. 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그 능력이 과거보다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순간 우리의 의식은 길을 잃고 드넓은 바다를 떠돌기 시작한다. 인터넷 페이지의 눈이 돌아가는 수많은 광고와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을 것 같은 하이퍼링크들로 인해 현재 보고 있는 글에 집중하기 힘들다. 마치 딱딱한 빵을 씹고 있는 상황에서 옆에 놓인 부드럽고 달콤한 다른 빵이 놓여있는 상황이다. 물론 다른 빵을 먹기 시작하면 기존에 먹던 빵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말이다. 뇌과학자 장동선 교수가 YouTube Shorts와 도파민에 대한 설명[1]에서 빠른 속도의 피드백과 예측불가한 알고리즘에 의해 중독이 된다고 밝히는데, 이는 하이퍼링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유사한 특성이 있다. 즉, 하이퍼링크도 YouTube Shorts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정보를 찾기전에는 계속 클릭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뇌가 이렇게 집중하기 어렵고, 중독에 취약하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클릭에 반응하는 뇌 by ChatGPT

 

도구와 인간

책에서는 도구 발명과 사용을 통해 인간이 지금까지 진화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 도구에 의해 인간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며, 예를 들어, 마치 손의 연장선인 망치가 큰 힘을 내게 해주지만 인간의 손으로 느낄 수 있던 온기를 느끼는 감각 같은 것들의 퇴화를 불러온다고 한다. 인터넷 또한 인간의 뇌의 확장으로 본다면, 정보 습득의 용이성은 크게 증가하지만 생각하는 기능은 퇴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인터넷이라는 것 또한 그 길 위에 놓여 있고,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도구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향인 것 같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이지만 말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조금 더 인터넷에 머물게하며 광고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터넷 사용 중 다양한 유혹을 물리치고 내가 보는 정보에 집중하는 집중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밥을 먹을 때 하나하나 꼭꼭 씹어 삼켜 소화를 쉽게하듯이, 내가 보고 있는 페이지를 마치 인쇄된 문서 마냥 내용에만 집중하여(하이퍼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정독하는 것이다. 물론 집중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는 그 페이지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 인터넷 페이지나 다른 프로그램을 모든 꺼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읽은 내용을 하나하나 적어서 메모한다면 한번 더 생각하게 하여 내 생각으로 정보를 발췌, 가공하여 더 의미 있는 정보로 생산이 가능하다. 가끔 컴퓨터가 한번에 한 가지 작업만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생산성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생각해야할 것들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더 고민해봐야 하지만 당장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깊은 사고를 위해선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한번에 한 가지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후면 표지

 

[1] YouTube 조승연의 탐구생활 “도파민 중독? 디톡스? 뇌과학자가 소개하는 뇌 해킹 방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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